나는 먼지에 민감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먼지가 조금만 날려도 재채기와 콧물이 시작된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콧물이 멈추지 않아 휴지를 말아 코에 꽂고 있거나, 온종일 재채기를 반복한 날도 많았다.
오랫동안 나에게 비염은 질병이라기보다 불편한 일상에 가까웠다. 언제부터 증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익숙했다.
나의 비염 증상
내가 알고 있던 대표적인 비염 증상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이었다.
그런데 가끔 눈 안쪽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웠다. 안과를 찾아 안약을 처방받은 적도 있었다. 나중에서야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눈 가려움, 충혈, 눈물과 같은 알레르기 결막염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비염을 다양한 원인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겨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설명한다.
비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내 경우에는 알레르기 비염이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코 안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치료를 결심한 이유
아이와 함께 자던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밤이었다. 갑자기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깼다.
“아빠, 무슨 소리야”
내가 낸 소리에 아이도 함께 잠에서 깼다.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었고, 코골이도 심해졌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으며 낮에도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일이 많아졌다.
오랫동안 불편한 동반자 정도로 생각했던 비염이 일상과 수면을 방해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이제는 비염을 제대로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세척부터 시작
아내는 나보다 먼저 비염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당시 부비동염이 동반돼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코세척도 하고 있었다.
내 코골이와 구강호흡이 심해지자 아내는 코세척을 해보라고 권했다.
처음 코세척기를 사용했을 때는 코 안쪽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콧물과 먼지가 씻겨 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코가 편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코골이와 구강호흡은 계속됐다. 그러던 중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의 비염 관련 영상을 보게 됐다.
비강분무 스테로이드
처음 처방받은 약은 딜라스틴 나잘스프레이였다. 증상이 심했던 시기에는 먹는 항히스타민제도 함께 처방받았다.
딜라스틴은 항히스타민 성분도 포함된 비강분무 스테로이드였다.
사용 첫 주에는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2주 정도 지나면서 코로 숨 쉬는 것이 한결 편해졌고 코골이도 이전보다 줄었다.
한쪽 콧구멍을 막고 반대쪽으로 숨을 쉬어 보면 각 콧구멍의 막힘 정도를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다. 스프레이를 꾸준히 사용한 뒤에는 양쪽 모두 공기가 이전보다 잘 통했다. 예전에는 컨디션이 아주 좋은 날에만 느낄 수 있었던 상태였다.

다만 사용 직후 입 안에서 쓴 맛이 느껴졌다. 내 경우에는 쓴맛 외에 특별히 느낀 부작용은 없었다.
비강분무 스테로이드 사용법
비강분무제는 약의 종류뿐 아니라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제품마다 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처방 내용과 제품 설명서를 먼저 따라야 한다.
내가 사용하면서 확인한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코를 가볍게 정리한다.
- 약제가 잘 섞이도록 용기를 흔든다.
-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인다.
- 코 중앙이 아닌 바깥쪽 벽을 향한다.
- 세게 들이마시지 않는다.
비강분무제를 코 중앙 쪽으로 반복해서 분사하면 점막이 자극돼 코피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권혁수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비강분무제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으니 함께 참고하면 좋다.
3개월 간 변화
비강분무제를 사용한 뒤 코로 숨 쉬는 일이 이전보다 훨씬 편해졌다.
이번 봄에는 예전처럼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하루 종일 고생한 날이 거의 없었다. 내 코골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도 줄었다.
중간에 며칠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다시 코가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비강분무제는 비염을 한 번에 완치하는 약이라기보다, 염증을 조절해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치료에 가깝다는 점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의사와 상담하며 증상과 계절에 따라 일정 기간 사용 해야할 것 같다.
마무리
30년 가까이 비염과 함께 살면서도 적극적으로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증상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염 증상이 줄어들면서 일상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코막힘이 줄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면과 생활의 질이 좋아졌다.
이 글은 개인적인 처방과 사용 경험을 정리한 후기다. 비강분무 스테로이드는 전문의약품이므로 반드시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